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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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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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겨울나기

관리자 0 110

성큼 다가온 겨울이 낯설다. 꽃피는 봄과 단풍으로 수놓은 가을 산은 너무 짧아 아쉬움이 많건만, 뜨겁게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은 너무 길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그래도 은빛 모래사장을 거닐며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과 하얀 눈 위에서 스키를 타는 사람에겐 반가운 겨울이 아닐까? 이제 겨울이 시작되니 많은 사람의 옷깃이 두꺼워지고 어느덧 부츠 신은 사람이 눈에 띈다. 이렇게 겨울이 시작되면 우리는 또다시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쌀 한 포대가 뭐 그리 대단할까마는 그래도 그들의 가슴에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 우리는 행복하다. 이미 신문을 보고 찾아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날 가면 쌀하고 라면 좀 얻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얻어 가는 게 아니라 있으니 가져가시는 겁니다.”라고 하자 “그래도 그런 마음 써 주는 곳이 있으니 우리 같은 사람에게 큰 행운입니다.”라고 말한다. 뭐 그렇게까지 커다란 행운까지야 아니겠지만, 서로 나누고 서로 의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한다. 차가 없다는 사람도 있어 배달 준비도 해야겠지만, 그럴 때마다 받는 인사가 너무 황송하다. 작은 것에 행복할 수 있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다. 우리의 마음은 너그럽게 다 퍼주고 싶지만,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죄송할 뿐이다. 그래도 함께하려고 쌀을 기증하고 라면을 들고 오는 사람도 있으니 이렇게 너와 내가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하지만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는 노인이 있다, 바로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이다. “왜? 우리 노인에겐 쌀을 주지 않는 거예요?”라며 무엇인가를 따지듯 묻는다. 사실 노인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다 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노인 아파트를 제외하지 않으면 쌀과 라면은 모두 노인 아파트로 가기 때문에 제외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래도 후드 스탬프도 타고 정부 보험도 받고 아파트와 정부 보조금도 받고 있으니 뭐 그리 어려운 것은 없다. 사실 돈을 벌어도 넉넉하지 못한 가정을 우리는 먼저 생각한다. 어떤 노인이 “집이 있으니 노인 아파트도 가지 못하고 은퇴 연금도 타고 있지만, 천 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기가 너무 어려워요.”라고 하였다. 먹는 것이야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는데 각종 세금까지 내고 사려니, 삶이 어렵다고 하였다. 노인에게 필요한 것은 먹을 것이 아니라 지원금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 지원금을 주기엔 후원금도 없는 실정이다 보니 노인의 사연은 안타깝지만, 우리가 해 줄 수 없는 일일 뿐이다. 자식이라도 있다면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겠지만, 자식도 없이 사는 노인의 사정을 듣다 보니 자식 없는 팔자가 상팔자라는 것도 별로 의미가 없다. “미국에서 살려면 아주 큰 부자이거나 아니면 집도 없고 돈도 없는 가난뱅이가 되어야 살 수 있다.”라고 말 한 어느 분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돈!!! 그놈의 돈은 다 어디로 가고 평생 일하고 노인이 되었을 때 구차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은퇴 연금이라는 것이 아무리 많이 세금 보고를 했어도 은퇴 연금 신청할 때 세금 빼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러니 정말 살맛이 나지 않는다. 이것 떼고 저것 떼고 나면 노후를 편안하게 살아갈 재간이 없다. 먹을 것까지 걱정하며 사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자니 빠듯한 삶이 고달플 뿐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걱정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래서 아마 일확천금을 위해 카지노로 가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도박으로 망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깝기만 하다. 이번 행사가 끝나면 쉘터에서 지내야 할 아기 엄마를 도와야 한다. 겨울 동안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행이지만, 이제 막 옹알이를 하는 아기와 함께 살아가야 할 엄마의 사연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아이를 데리고 일한다는 것도 힘든 일이고 그냥 놀고먹자니 돈이 없다. 그녀의 수많은 사연이야 어찌 다 말 할 수 있으리오만, 그래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셨으니 모녀가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언제 우리는 배를 잡고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언제 그들의 손을 잡고 기뻐하며 웃을 수 있을 것인가? 아마 고난의 길이 끝나면 그때 우리는 옛이야기 하며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그 날이 반드시 올 것을 믿기에 살아가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한다. 


예진회 봉사센터 웹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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