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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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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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다시 태어난 날!

관리자 0 38

찬 바람 소리와 함께 비가 창문을 두드린다. 가만히 창을 바라본다. 그러나 그곳은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겨울이 왔네?”라고 중얼거리며 컴컴한 어둠 속을 응시한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긴다. “이 방에서 다시 잠을 잘 수 있을까? 나의 옷가지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이런저런 생각 끝에 어느새 잠이 들었다. 그리고 새벽 네 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샤워를 한 다음 남편을 따라 차 안에 올라앉는다. 차고 문이 내리고 차는 서서히 집을 떠난다. 나는 무심하게 닫히는 차고 문을 바라보며 “내가 저 차고 문을 열고 우리 집으로 다시 올 수 있을까?”라며 자꾸 이미 떠나온 집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병원에 도착하여 접수한 다음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모두가 다 생소하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부른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남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병실로 들어가 이곳저곳에 주삿바늘을 꽂고 있는 간호사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너는 괜찮을 거야, 걱정하지 마”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었을 때 간호사가 침대를 밀고 있을 때 나도 모르게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남편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을 때 남편은 구부리고 앉아서 통곡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내 눈에서 뜨거운 눈물 한줄기가 흘러나왔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당신에게 아픔 주어 너무 미안해!”라고 했지만, 어찌 그의 눈물을 내가 닦아줄 수 있단 말인가! “당신은 깨어나도 90%는 식물인간이 될 것이오.”라고 했던 의사의 말이 머리에 감돌았지만, 나는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식물인간이 되기보단 죽음을 선택했을 때 주님께서 우리 집 복도에 나타나 “내가 너를 살려주려고 병을 알게 했는데 웬 고민이냐?”라고 하셨던 그 말씀 때문에 수술을 결정했던 나, 그리고 6시간의 긴 수술, ‘뇌경색’ 수술을 받고 새로운 세상에 나는 다시 태어났고 오늘이 두 개의 생일을 맞이하게 한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죽음은 무서운 것이다, 믿는 이들은 다시 ‘부활한다.’는 믿음은 있지만, 그래도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그 순간은 고통이었다. 앞 이마에 35바늘의 꿰맨 자국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제야 나는 주님의 고상 앞에 앉아 감사 기도드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여쭈었다. “주여! 제가 무엇을 하오리까?”라고, 그러나 그분은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어떤 노인이 “죽어버리면 그만이지 세상에 미련 없어요.”라고 했지만, 죽음이 가까워지자 “너무 억울해요. 이렇게 살다 가다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죽고 싶어 죽음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식물인간’이 된다는 의사의 말에 죽음을 선택했을 뿐이었다. 죽으면 잊을 수 있겠지만, 보지도 듣지도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며 평상에 누워 사느니 차라리 나 때문에 고통받는 가족에게 폐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죽음을 택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었다. ‘이제 곧 주님도 만나겠지? 성모님께서도 나를 반겨주실 거야!, 늘 보고 싶던 먼저 가신 아버지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쁨이 가슴에 담겨버렸다. 그러나 이렇게 새 생명을 얻고 보니 죽는다는 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라 바로 주님께서 선택해 주시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고 싶어도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 이 세상에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듯이 죽음도 내가 내 마음대로 선택하는 것은 아니리라! 주님께선 왜 나를 다시 살려주신 것일까? 지금도 나는 그것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하나의 믿음은 생겼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주님의 자녀로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게 생각보단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을 낮추고 욕심을 버리며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는 그 삶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고 삶이었다. 언제 나를 데려가실지 알 수 없지만, 내가 가는 그날까지 작은 선행이나마 베풀며 사는 이 삶이 나는 좋다. 누가 뭐라건 누가 뭐라 하건 나는 주님의 뜻을 살아 가리라! 두 번 다시 태어난 이 날, 나는 주님께 감사하며 축배의 잔을 들리라! 


예진회 봉사센터 웹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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